2018. 04. 29.
시험이 끝나서 어디 잠깐 바람 좀 쐬러 가고 싶었는데
의식의 흐름대로 막 생각하다가 대전이 떠올랐고
그러다가 현충원이 생각났다.
어떤 생각 과정이었는진 잘 기억이 안난다.
그리하여 대전에 내려갔다.
아는 형님께서 전기차를 빌려오셔서 덕분에 편하게 갔다.
진입로에 있는 비석
국립대전현충원
근데 시내에서 좀 멀었다.. 운전하다가 별 이상한 사람들 다 봤음 ㅡㅡ
현충원 내부 공사한다고 되게 정신 없어서 찾기 힘들었다.
우리 가족이 현충원에 계시진 않고, 저번 달에 서해수호의날이 있었던 만큼
천안함 묘역부터 바로 갔다.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에 있던 46명의 용사들이 전사했다.
8년이 지난 지금 이 자리엔 말라 비틀어진 국화꽃 한 송이가 놓여있을뿐
가장 먼저 찾아간 묘는 故장철희 일병의 묘.
철도인이 되고자 했던 그는 천안함에 탄지 보름만에 운명을 달리했다.
그 때 이런 일이 없었더라면 나보다 선배로 같은 길을 걷고 있었을 사람인데.
고인의 뜻을 기려 한국철도공사는 2012년에 그를 명예사원으로 임명했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이곳이다.
나의 고등학교 선배님이다. 실제로 뵌 적도 없고 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니지도 않았다.
2012년에 고등학교를 입학했는데, 매년 3월 26일에 우리 학교는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기리는 추모식을 진행했다.
(지금까지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땐 남의 일이라 생각하고 별 것 아니라 생각했는데
2015년 지뢰도발로 한참 시끄러울때 입대를 하고, 전역을 한 지금은
이 분들이 얼마나 용감하고 멋졌는지 깨닫고 있다.
다른 장병들의 묘에는 출신학교에서 제공한 위로패도 있고 그런데
우리학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이게 추모의 정도를 말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추모식만 하면 뭐하나?
천안함 묘역은 아니지만, 옆 묘역에 故한주호 준위의 묘도 있다.
찾아가기 쉽도록 친절하게 표지판으로 안내가 잘 되어있다.
군인정신과 전우애라는 단어를 몸소 표현했던 정말 참군인이 아닐까
전경. 날씨가 무척 더웠다.
나오는 길.
올해로 8주기를 맞았다.
다들 점점 잊어가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